(수험생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오늘 전국에서 60여만 명이 수능 시험을 치렀는데요, 모두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오늘 수능 시험을 본 수험생 중엔 말기암과 싸우는 학생도 있었다고 합니다.
병마와 나이, 국적을 뛰어넘은 이들의 아름다운 도전을 차민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 보건실에서 수능 시험이 한창입니다.
18살 김동희 군이 교실이 아닌 이곳에서 시험을 보는 건 폐암 말기로 항암치료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 군은 수능 시험을 보려고 퇴원도 불사했습니다.
▶ 인터뷰 : 김동희 / 수험생
- "아빠가 알려준 강한 정신력으로 버틸 수 있었어요."
혹시 아프지는 않을까, 하루종일 마음 졸였던 부모님은 그저 아들이 대견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김용길 / 김동희 군 아버지
- "고맙죠. 저렇게 해준다는 게 고마울 뿐이에요."
올해 나이 77살, 김선희 할머니도 수능 시험을 봤습니다.
늦은 나이에 공부하느라 어려움이 많지만,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김선희 / 77세
- "민속학과를 전공해서 제가 잘하는 규방가사를 살리고 싶습니다. 내가 안 하면 사라질 거 같아서…."
이국적인 외모의 여성도 수능 시험장에 나타났습니다.
한국 남성과 결혼해 올해 수능에 도전한 네팔 출신 찬드라 씨입니다.
▶ 인터뷰 : 찬드라 / 네팔 출신
- "약간 떨리고요, 그래도 잘할 거에요."
찬드라 씨의 꿈은 간호사입니다.
▶ 인터뷰 : 찬드라 / 네팔 출신
- "다문화 여성들이 병원에 가면 의사소통 안 돼서 어려움 겪잖아요, 그분들한테 도움이 되고 싶어요."
배움을 향한 열망엔 병마도, 나이도, 국적도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 [ min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