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미군이 인천 문학산에 설치한 기름탱크
지금은 사용하지 않지만, 부근 토양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습니다.
지난 2000년 이후 벌써 세 번째인데 근본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인천시민의 허파로 불리는 문학산입니다.
천혜의 풍광을 자랑하지만 땅속은 깊게 병들었습니다.
1950~60년대 미군이 설치한 문학산 저유시설 곳곳에서 기름이 유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수인선 철도 공사과정에서 토양 속 발암물질이 다시 검출됐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이번에 또다시 오염이 확인된 수인선 공사현장입니다. 40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심한 기름냄새가 진동합니다."
한국환경수도연구원 조사결과 발암물질인 석유계총탄화수소와 크실렌 농도가 기준치보다 각1.5배에서 2배씩 높았습니다.
발암물질 검출은 지난 2000년 이후 세 번째입니다.
1971년 미군의 시설폐쇄 후 오염문제를 책임질 주체가 없다 보니 심층조사나 토양정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장정구 /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
- "2009년도에 옥골지역 전체에 대해서 광범위하게 오염이 됐다는 게 확인됐습니다. 거의 재앙 수준입니다."
인천녹색연합은 문학산 주변 주민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환경부에 강력한 정화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