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가 훔쳐놓고 도둑을 봤다며 112에 신고해 경찰과 함께 수색까지 벌인 '간 큰 도둑'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길을 걸어가며 112에 신고합니다.
((112 신고내용))
수상한 사람 있어서 전화드렸거든요. 빌라 막 올라다니고 까만색 점퍼 입고….
곧 순찰차가 나타납니다.
남성은 경찰과 함께 주변을 수색하고 용의자의 도주로를 알려주기도 합니다.
▶ 인터뷰 : 강창호 / 서울 광진경찰서 강력팀 경장
- "물어보니까 저 방향에서 내려왔는데 어디로 사라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경찰은 흔적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신고를 했던 30살 이 모 씨가 바로 그 용의자였기 때문.
이 씨는 경찰이 잠복하고 불심검문까지 하자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허위신고를 했습니다.
▶ 스탠딩 : 원중희 / 기자
- "이 씨가 범행 때마다 입던 옷입니다. 이 씨는 대담하게도 이 옷을 그대로 입은 채 경찰을 만나 이 주변을 30분 동안이나 함께 수색했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의자
- "그 날 검문하면서 제 신발 봐서…불안했습니다."
신고 내용을 수상히 여긴 경찰이 범행 현장에 찍힌 발자국을 대조하면서 결국 이 씨의 범행은 들통났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 june12@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