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의 포식자이자 멸종위기 1급인 바다악어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공 번식됐습니다.
또, 강원과 충북에선 81년 만에 멸종위기 2급 희귀박쥐 5마리가 발견돼 학계가 흥분하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태평양 전쟁이 한창이던 1945년, 미얀마 릴리섬에서 영국군과 전투를 벌이던 일본군 900명.
본 병력과 합류하기 위해 습지를 통과하다, 절반에 가까운 400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바로 습지에 살던 바다악어 때문이었습니다.
이처럼 바다악어는 먹이사슬의 최정점에 있는 세계 최강의 포식자.
하지만, 사람의 무분별한 남획으로 현재는 멸종위기 1급으로 지정된 희귀 동물입니다.
이 바다악어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공 증식됐습니다.
지난 5월부터 서울동물원 인공부화기로 옮겨진 38개의 바다악어 알 중 3개가 지난 8월 부화에 성공한 것입니다.
국내 첫 번식 과정은 험난했습니다.
특히, 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어미 악어의 흥분은 사육사들을 공포로 몰아넣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신선화 / 서울동물원 사육사
- "알을 건질 때 악어들이 자기 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물 위에서 계속 점프를 뛰고, 굉장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거든요."
강원 태백과 홍천, 충북 제천에선 81년 만에 멸종위기 2급인 작은관코박쥐 5마리가 발견됐습니다.
이 박쥐는 1931년 한반도에 서식한다는 기록만 있었을 뿐, 이후엔 어떤 보고도 없던 상태여서 학계가 흥분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