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간의 뜨거웠던 사건 사고를 되짚어보고 의미를 찾아보는 <서정표 기자의 사건 추적> 시간입니다.
오늘(7일)도 스튜디오에 사회부 사건팀 서정표 기자 나와 있습니다.
서 기자! 취객만 태워 스마트폰을 훔친 택시기사들이 잡혔군요?
【 기자 】
두 분은 혹시 택시 안에서 핸드폰 잃어버린적 있으신가요?
조심해야 합니다. 수십만 원, 혹은 100만 원에 가까운 스마트폰을 훔쳐서 장물로 팔아넘긴 택시기사들이 무더기로 잡혔습니다.
경찰은 서울 홍대와 강남 유흥가를 중심으로
택시 영업을 하면서 손님들의 스마트폰, 시가로 천 500만 원어치를 훔친 택시 기사 9명을 붙잡고 이 가운데 한 명을 구속했습니다.
이들은 '홍대 친목회'라는 모임을 만들어 홍대 정문 앞 도로를 독점하면서 흔히 술에 취한 사람을 의미하는 은어죠.
'골뱅이' 손님만을 태운 뒤 스마트폰을 훔쳤습니다.
【 앵커멘트 】
술에 취해 자는 승객의 스마트폰을 훔친 거군요.
【 기자 】
그런데 수법이 재밌습니다. 술에 취하면 흔히 졸립게 마련인데, 일부러 더 빨리 잠에 들게 하기 위해 택시 안 난방 온도를 높였습니다.
히터를 틀어서 취객을 잠들게 한 다음에 핸드백과 주머니 등을 뒤져서 스마트폰을 훔쳤습니다.
심지어 이들은 경찰 검문에 발칵될 것을 대비해 무릎 보호대를 바지 속에 차고 다니면서 그 안에 스마트폰을 숨기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 앵커멘트 】
아무래도 스마트폰 돈이 되기 때문에 이런 절도가 기승을 부리는 거 아닙니까?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찜질방에서 가출한 청소년들이 손님들이 자고 있는 사이에 고가의 스마트폰을 훔쳐 장물업자에 팔아 넘기는 사건, 많이 전해드렸는데요.
돈이 되기 때문입니다. 요즘 스마트폰이 한대당 70, 80만 원 하잖아요? 비싼건 100만 원에 육박하기도 하는데요.
이렇게 비싼 핸드폰만을 사들이는 장물업자들이 있습니다.
유심칩만을 교체해서 인터넷에 되팔거나 해외로 빼돌리는데요.
이번에 붙잡힌 택시기사들은 스마트폰을 훔치면 하루 일당의 몇배를 벌수 있기 때문에 이런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하기도 했습니다.
본업인 택시 영업을 뒷전으로 하고 스마트폰을 전문적으로 훔치기 위해 절도단을 꾸린 겁니다.
【 앵커멘트 】
이번에는 안타까운 소식이네요. 화재 진압을 하던 소방관이 순직을 했습니다. 영결식이 치러졌죠?
【 기자 】
지난 2일, 금요일 저녁 인천의 한 물류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불은 15분만에 큰 피해없이 꺼졌는데요.
화재 진압에 투입됐던 김영수 소방관이 화재 진압을 하다 지하 2층에 고립돼 화재 발생 7시간여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연기가 짙어 출입구를 찾지 못하고 질식해 숨진 것으로 현재 추정이 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그런데 순직한 소방관이 기부와 봉사에 앞장섰던 모범 베테랑 소방관이었다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는데요.
순직한 고 김영수 소방관은 평소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와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쉰을 넘기고 늦게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렸고요.
화재 현장에 가장 먼저 출동할 정도로 직업 의식도 투철했다고 합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고 김영수 소방관은 아내와 함께 해외로 성지 순례를 떠날 계획도 잡고 있었는데요,
안타깝게 이런 변을 당했습니다.
【 앵커멘트 】
그제였죠? 결국 영결식이 치러졌는데 하늘도 슬퍼서 그랬을까요? 비가 하루종일 내렸어요.
【 기자 】
소방서장으로 거행된 영결식은 하루 종일 눈물 바다였습니다.
국회의원과 시장 등 관련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는데요.
동료 소방관들은 안타까운 김 소방경의 순직이 믿기지 않은 듯 하루종일 눈물을 흘렸습니다.
상복을 입고 영결식에 참석한 고 김 소방경의 부인도 중간 중간 눈물을 쏟아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김 소방경은 지난 1988년 소방관에 임용돼 24년 4개월째 근무하며 투철한 사명감으로 동료 소방관들의 모범이 됐다고 합니다.
【 앵커멘트 】
소방관과 경찰, 국민의 안전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시는 분들의 순직, 정말 안타깝습니다.
다음 사건은 뭔가요?
【 기자 】
지난 9월 강남의 유명 사립 초등학교에 10대가 무단 침입해 삽을 휘두른 사건 기억하시죠?
이번에는 만취한 10대 3명이 경기도 연천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 들어가 난동을 부렸습니다.
【 앵커멘트 】
3명이나요? 그것도 술에 취해서요? 왜 그랬는지 궁금하군요.
【 기자 】
수업을 하느라 조용하던 고등학교가 발칵 뒤집힌 건 월요일 오전 9시쯤입니다.
18살 A군 등 10대 3명이 경기도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 무단 침입해 난동을 부렸는데요.
복도를 돌아다니며 소리를 지르고, 수업 중인 교실 문을 두드리는 등 소란은 30분 동안 계속됐습니다.
난동의 이유는 역시 10대 다웠습니다.
그 학교에 다니는 한 남학생이 A군이 좋아하는 여학생을 만나 그 남학생을 혼내기 위해서였는데요.
난동을 막기 위해 교사들과 실랑이가 벌어지면서 일부 교사가 다치기도 했고요.
학생들이 놀라 교실 밖으로 뛰쳐 나오면서 학교는 금세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 앵커멘트 】
뭐 하는 학생들이기에 이런 난동을 부리고, 학교에는 어떻게 들어갔습니까?
【 기자 】
이 학생들은 고등학교를 중퇴한 자퇴생들이었고요.
특히 A군은 난동을 부린 학교를 지난 1학년 때 이미 자퇴를 했고요.
최근 소년원에서 나와 보호처분 기간에 이런 난동을 부린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이들은 인근 편의점에서 술을 사 마셨고요.
이 학교 교문에는 다른 공립학교처럼 경비원 등이 없어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고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건물 밖에도 10여대의 CCTV가 설치돼 있었지만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는 경비원이 없어 무용지물이었습니다.
행패를 부리다 어깨가 부딪쳤다는 이유로
1학년 학생의 얼굴을 때려 2주 진단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최근 이처럼 학교에서 성추행 사건이나 9월 계성초 난입 사건 등이 잇따르자 교과부가 2015년까지 일정 규모 이상의 모든 학교에 경비실을 설치하고 폐쇄회로 TV를 운영하는 개선책을 내놓았는데요.
이 개선책을 내놓은 지 얼마 안돼 또 이런 일이 벌어진 겁니다.
【 앵커멘트 】
기물 파손 등 단순 난동을 부렸기에 그나마 다행이지, 흉기라도 휘둘렀다면 정말 큰 일날 뻔 했습니다. 서정표 기자 오늘 사건 사고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수고했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