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가격 안정을 위한 정부수매가 농민들로부터 외면받고 있습니다.
수매 가격보다 시중 가격이 높기 때문인데요.
올해는 태풍 피해로 생산량까지 줄어 그야말로 비상입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공공비축 벼 수매가 한창인 한 정부 양곡 창고.
농민을 손으로 꼽을 만큼 한산합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예년 같으면 가득 차 있어야 할 쌀 보관 창고는 이처럼 거의 비어 있습니다."
차액을 나중에 받을 수 있다지만, 시중 가격보다 정부 수매 가격이 훨씬 낮기 때문입니다.
정부 수매 가격은 40kg 한 가마가 4만 9천 원.
시중 가격보다 8천 원가량 낮습니다.
▶ 인터뷰 : 이원주 / 농민
- "일부를 공공비축미로 수매하고 시중 가격이 앞으로 어떻게 상승할지 몰라서 보관하고 있습니다."
잇단 태풍으로 수확량까지 줄면서 정부의 벼 수매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 인터뷰 : 성명환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곡물실장
- "세계 기상변화로 국제 곡물시장이 요동을 쳤습니다. 여기에 국내 쌀 생산량이 줄어 쌀 가격이 오르면 서민 식탁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벼의 정부수매 기피현상이 갈수록 확산하는 가운데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