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체제가 구축된 4월 이후 북한의 굶주림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는 생생한 증언이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 혜산 주민들이 배고파 쓰레기 더미를 뒤지고, 탈출하려다 총살당한 장면 등을 MBN이 단독 입수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4월 중국과의 주요 접경지대 중 한 곳인, 북한 혜산시 연봉동.
남루한 옷을 입은 주민 한 명이 쓰레기 더미를 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혜산시 주민
- "(여기서 뭐 좀 주우면 좀 나옵니까? 이거 수집해서 팝니까?) 팔기도 하고, 쓰기도 하고…."
인근 산비탈에선 또 다른 북한 주민이 쓰레기를 바쁘게 뒤집니다.
이처럼 최근 북한의 굶주림 상황이, 사상 최악이었던 1998년보다 더 심각하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김정은 체제가 구축된 4월부터 식량 사정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김 모 양 / 올해 1월 혜산시 연봉동서 탈북
- "'강냉이밥 하루에 몇 g씩, 200g씩 한 끼에 먹여라' 하고 쌀을 주면, 위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그걸 자기네가 다 먹거든요. 애들한테는 언 감자 같은 거 주고…."
북한 정권은 즉결처분 등으로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식량난은 해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배고픔을 견디지 못한 일부 주민은 식량보다 구하기 쉬운 마약에도 손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용화 / 탈북난민인권연합 회장
- "김정은 체제가 지난해 출범한 이후, 올해 4월까지는 김정은이 자기 부상을 위해서 최대한 동원을 다 시켜 왔는데, 4월이 지나면서…."
북한 수뇌부가 체제를 공고히 하며, 호의호식하는 동안 북한 주민들은 굶주림 앞에 속속 쓰러져 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