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소식입니다.
어제(3일) 인천 물류 창고에서 불이 나 화재 진압을 하던 소방관 한 명이 순직했습니다.
늦깍이 신랑이었던 고인은 평소에 동료들 사이에 신망이 깊었던 터라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보도에 전정인 기자입니다.
【 기자 】
인천 청천동의 한 의류창고 지하 2층에서 불이 난 건 어제 저녁 7시 15분쯤.
불은 10여 분만에 꺼졌지만, 진화 작업을 하던 54살 김영수 소방위가 지하 2층에서 잔불 정리를 하다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고립됐습니다.
소방 당국은 400여 명을 투입해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지만, 지하에 유독가스와 연기가 가득 차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결국, 김 소방위는 화재 발생 7시간 반만인 오늘 새벽 2시 50분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 인터뷰 : 유광열 / 인천 부평소방서 홍보팀장
- "지하 2층이 장소가 워낙 넓고 그 다음에 연기가 많이 꽉 차 있는 상태에서 너무 깊숙이 들어가……."
지난 1988년 임용된 김 소방위는 인천 부평소방서 소속으로, 화재 당시 현장에 가장 먼저 투입됐습니다.
늘 성실하고 누구에게나 친절했기에 김 소방위의 죽음이 동료들은 믿기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순직 소방관 동료
- "항상 웃으면서 저한테 반갑게 맞아주셨던 분이셨는데 지금도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지난해 뒤늦게 결혼을 해 신혼의 단꿈에 젖어있던 때여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습니다.
▶ 인터뷰 : 순직 소방관 누나
- "이제 신혼 17개월인데 애달프고 안타깝죠. 충직하고 책임감을 다하다 가긴 갔는데…."
소방 당국은 고인을 소방경으로 1계급 특진 추서하고, 국립묘지 안장과 국가유공자 지정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김 소방위의 영결식은 오는 5일 오전 9시 인천 부평소방서장으로 엄수됩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jji0106@mbn.co.kr]
영상 취재 : 김병문
영상 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