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에 첫눈이 내리고 기온도 뚝 떨어지면서 가을을 아쉬워하시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아직 가을 정취는 많이 남아 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여러분을 가을 속으로 안내합니다.
【 기자 】
밤의 여운에 젖어 있는 우포늪에 물안개가 피어오릅니다.
아침 기상을 알리는 백로 가족이 날갯짓으로 신호를 보내자, 아침해가 고개를 내밉니다.
우포늪에 아침이 찾아오자 철새들의 비상이 시작됩니다.
하늘거리는 물억새를 뒤로하고 쇠오리떼는 어망에 늘어서서, 먹이를 찾습니다.
청둥오리떼는 하늘 높이 날아올라, 군무 한판으로 그 위용을 자랑합니다.
물억새와 갈대의 노래가 시작되자, 우포의 가을 연주가 시작됩니다.
어느새, 석양을 뒤로하고, 쪽배를 탄 뱃사공의 삿대질이 시작되자, 한 폭의 풍경화가 그려집니다.
▶ 인터뷰 : 김윤숙 / 우포늪 생태해설사
- "억새랑 나룻배 그리고 늪이 어우러져서 굉장히 경치가 아름답습니다. 특히 석양이 지는 모습이 환상적이죠. 한 번 와 보세요. 멋있어요."
남도의 산은 빨갛게 물이 들었습니다.
천년고찰 전남 장성 백양사가 애기 단풍으로 온통 뒤덮였습니다.
진홍색 단풍 속을 거닐다 보면, 어느새 근심 걱정을 내려놓게 됩니다.
▶ 인터뷰 : 김향숙 / 서울시 잠실동
- "네 저희는 여고 동창이고요. 여기 백양사 왔는데 단풍이 너무도 아름답고 너무 좋습니다."
백양사의 쪽빛 계곡과 환상을 이루는 단풍천지는 이달 말까지 계속됩니다.
MBN 뉴스 강진우 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