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 갈래?" "수영 잘하세요?"
한강의 한 다리에 적힌 말입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을 다시 한 번 붙잡는 문구라는데요.. 어떠십니까?
이 글을 보고 마음을 고쳐먹게 될까요?
오택성 기자입니다.
【 기자 】
'혼자 왔어요?'
'생각도 너무 많으면 안 좋아요'
▶ 스탠딩 : 오택성 / 기자
- "지금 보고 들으신 문구는 지금 제가 서 있는 서울 마포대교 난간에 적힌 글입니다."
지난 5년간 108명의 사람이 뛰어내려 '자살 대교'라는 오명이 붙자, 서울시가 지난 9월 이런 문구를 넣어 '생명의 다리'로 꾸몄습니다.
하지만 상당수 격려 문구와 달리 중간 중간 다소 눈에 거슬리는 문구가 보입니다.
'노래방 가고 싶다'
'수영 잘해요?'
'사람 옷을 벗기는 식물은? 버섯'
이런 문구를 놓고 자살 예방 문구로 적합하냐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민욱 / 서울 공덕동
- "'노래방 가고 싶다' 이런 말을 보고 자살이 예방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너무 가볍잖아요."
▶ 인터뷰 : 이재수 / 서울 공릉동
- "이왕이면 같은 내용이라도 (자살예방) 가능성이 높은 문구나…. 알맹이가 없어 보여요."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을 상대로 적었기 때문에 다소 가벼운 표현도 포함했다는 게 서울시 측의 해명입니다.
▶ 인터뷰 : 서울시 관계자
-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이 노인만 있는 게 아니라 아이들도 있고 학생들도 있어요.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내용을…."
▶ 인터뷰 : 우종민 /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몇 가지는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친근한 사이에서는 좋은 조언이 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너무 가볍게 보는 게 아니냐…."
전문가들은 자살을 마음먹었다가도 위로가 되고 공감이 될 수 있는 세심한 문구를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logictek@mbn.co.kr]
영상 취재: 김회종 기자
영상 편집: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