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 고찰 내장사가 불에 타 없어졌는데, 당시 방화의혹까지 제기됐었습니다.
과연 방화였을까요? MBN 이 그 의혹을 말끔하게 씻어줄 CCTV 영상을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스님이 대웅전 불상 앞에서 예불을 드립니다.
불나기 5시간 전인 저녁 7시, 예불을 마친 스님은 불을 끈 다음 대웅전을 나섭니다.
평온했던 사찰에 화마가 들이닥친 시각은 새벽 1시 55분.
대웅전 안에 있던 전기난로 연결선에서 불꽃이 튀더니 점점 커지면서 주위까지 밝아옵니다.
급기야 기둥과 바닥으로 불이 옮겨 붙습니다.
불꽃이 시작돼 법당 내 불로 확산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1분 30초 남짓.
CCTV 작동이 멈춘 대웅전은 큰 화염에 휩싸이게 됩니다.
화재 현장에 소방차가 도착한 시각은 2시 30분.
불길은 이미 대웅전 전체로 번진 뒤였습니다.
그로부터 1시간.
대웅전은 힘없이 주저앉았습니다.
▶ 인터뷰 : 진명 스님 / 조계사
- "내장사 대웅전이 전기 화재로 전소한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스럽습니다."
지난 2005년 낙산사 화재와 2008년 숭례문 화재 이후 정부는 예방을 강화한다며 호들갑을 떨었지만, 변한 게 없었습니다.
계속되는 문화재 화재에도 교훈을 얻지 못한 채 천 년 고찰 내장사 대웅전은 잿더미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