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발생한 파주 장남교 붕괴 사고는 역시 인재로 밝혀졌습니다.
필수적인 공사 과정을 생략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9월 공사 중인 다리가 무너져 14명의 사상자를 낸 파주 장남교.
당시 오리무중에 빠졌던 사고 원인이 한 달 반 만에 밝혀졌습니다.
문제는 V자로 휘어진 강판에 그대로 드러나 있었습니다.
도면대로라면 노란 기둥 '트러스' 위 강판에 가로 44cm 세로 16cm의 콘크리트 블록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상부 콘크리트를 견딜 수 있는데,
이 과정을 생략하고 콘크리트를 부으면서 얇은 강판이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휘어버린 겁니다.
이 공법은 사고가 난 구간에만 적용된 특허공법입니다.
하지만 설계자는 도면에 콘크리트 타설 순서와 시기를 명확히 표시하지 않았고, 시공사는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공사 과정을 생략했습니다.
설계자와 시공사 사이에 기술협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겁니다.
▶ 인터뷰 : 김상효 /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
- "동일한 교량에 아주 유사하지만 매우 다른 두 가지 특허 공법이 채택됐는데, 설계 도면상에 시공과정이 다르다는 것을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했다…."
경찰은 사고 책임을 물어 공사관계자들에 대한 형사 입건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 june12@mbn.co.kr ]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