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꽃뱀'이라하는 사기범은 언제 멸종할까요? 미모의 꽃뱀을 고용해서 재력가의 돈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정말 못됐다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30년 지기 친구에게까지 사기를 쳤습니다.
정설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미모의 여성이 한 남성에게 접근합니다.
그러곤 남성의 차에서 돈가방을 훔쳐 달아납니다.
일명 꽃뱀이 주인공인 영화 '커플즈'의 한 장면입니다.
영화처럼 미모의 여성을 내세워 주로 재력가를 상대로 돈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총책인 61살 박 모 씨는 꽃뱀을 고용한 뒤 남성들을 유인해 성관계를 갖게 했습니다.
갑작스레 남편이라며 들이닥친 뒤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합의금을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한 모 씨 / 피해자
- "하나는 신랑이라고 그러고 하나는 신랑 친구라고 그러고요. 일회용 카메라로 찍으면서 돈을 요구하더라고요."
이렇게 50대 남성 두 명에게서 뜯어낸 돈만 6천만 원.
이들은 꽃뱀에게 재력가를 소개해주면 대가로 빼앗은 돈의 반을 줬습니다.
돈에 눈이 먼 50대 남성은 30년 지기 친구를, 식당 주인은 단골손님을 연결해주고 거액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이후연 / 인천 남동경찰서 강력2팀장
- "피해자가 눈치 채지 못하게 일반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각본을 짰어요. 끝나고 나서도 내가 바람을 피우다가 이렇게 당했구나…."
경찰은 이들에게 다른 죄가 있는지 수사를 계속하고,달아난 꽃뱀을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