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이 굳으면서 온몸이 마비되는 병이 파킨슨병입니다.
고령 인구의 1%가 파킨슨병을 앓고 있지만, 뚜렷한 치료약이 없었는데요.
벌침이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는 전설의 복싱 영웅 무하마드 알리.
지금은 파킨슨병에 걸려 다른 사람의 도
움 없이는 몸을 가누기도 어렵습니다.
▶ 인터뷰 : 문상관 / 경희대 한의과대학 교수
- "뇌가 퇴화하기 때문에 뇌 작용 중에서 운동을 조절하는 기능이 잘 안돼서 떤다든가, 동작이 느려진다든가, 몸이 뻣뻣해진다든가…."
이런 파킨슨병에 벌침이 효과가 있을까요?
경희대 연구진은 파킨슨병이 면역 체계가 잘못돼 발생한다는 가설을 세우고, 면역 기능을 높이기 위해 벌침을 사용했습니다.
파킨슨병에 걸린 쥐들이 벌침을 맞자 뇌 세포 파괴가 억제됐습니다.
▶ 인터뷰 : 배현수 / 경희대 한의대 교수
- "(파킨슨병으로) 도파민 세포가 죽게 돼 있거든요. 이 세포를 보호시켜 줄 수 있는 면역 세포를 증강시켜 준 겁니다. 봉독이라는 것이…."
2년째 파킨슨병으로 투병 중인 환자가 벌침 주사를 맞은 뒤 스스로 일어선 사례도 보고됐습니다.
"(두 손 잡고 걷는 건 가능하시죠?) 응."
▶ 스탠딩 : 이권열 / 기자
- "그동안 벌침이 어떻게 파킨슨병을 치료하는지는 완벽히 규명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우리 대학 연구진이 벌침의 치료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했습니다."
파킨슨병 치료제의 개발 가능성을 제시한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적 학술지인 '뇌행동면역학'에 실렸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2kwon@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배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