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문인들이 노벨문학상 후보, 고은 시인의 작품을 직접 번역한 책을 들고 한국을 찾았습니다.
고은 시인은 여전히 노벨문학상에 대해선 "내겐 궁한 얘기"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고은 시인을 직접 만났습니다.
【 기자 】
모로코와 이집트, 튀니지 등 아랍의 문인들이 책 꾸러미를 들고, 고은 시인과 뜨겁게 포옹합니다.
세계적인 문인, 고은의 작품을 직접 아랍어로 번역한 책을 선물하기 위해서입니다.
해마다 노벨문학상 단골 후보이기에 시선의 세계화는 더없이 반가운 손님입니다.
▶ 인터뷰 : 아시라프 / 아시아기자협회 이집트지회장·문학인
- "고은 시인의 어린 시절, 또 그가 살아왔던 한국 사회에 관해 재서술한 그의 한국 생활 방식을 저는 정말 좋아합니다."
오늘(1일) 영국 출국을 시작으로 다시 작품의 세계 교류에 나선 고은 시인.
하지만, 그는 일부 한국 문학의 조급한 세계화를 경계했습니다.
▶ 인터뷰 : 고은 / 시인
- "호박넝쿨이나 꽃 넝쿨이 담 넘어가죠. 그런 듯이 다른 곳으로 넘어갑니다. 그런 것이 (문학의) 세계화라고 하는 것이죠."
뜨거운 가슴을 갖고 있지만, 팔자가 사나울 정도로 감당할 수 없는 게 또한 문학이란 고은 시인.
노벨문학상 역시 '그저 궁한 얘기일 뿐'이란 그, 결국 손사래와 함께 영국으로 훌쩍 떠났습니다.
▶ 인터뷰 : 고은 / 시인
- "태풍이 있으면, 태풍의 눈이 있잖습니까? 거긴 아무 작동하는 게 없잖아요. 그렇듯이 나는 전혀 무슨 내가 (노벨문학상에 대해) 얘기할 소식거리가 없어요."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