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생각해도 마음 먹먹한 사건이죠.. 숭례문이 불에 탄지 4년, 이번엔 정읍 내장사의 대웅전이 모두 소실됐습니다.
물론 일부러 낸 불은 아니지만, 이번에도 못 막았다는 게 아쉽습니다.
바로 옆에 있었던 소방차가 딱 석달 전에 폐차돼 소중한 우리 문화재를 잃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시뻘건 불길이 천년 고찰 내장사 대웅전 건물을 집어삼킵니다.
불이 난 시각은 오늘(31일) 새벽 2시쯤.
내장사는 단풍으로 유명한 내장산이 감싸고 있어 단풍 행락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3m 돌기둥이 목조 건물과 잘 어울려 화려하고 웅장했던 대웅전과 불상, 탱화가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화재는 사설 경비업체에 의해 처음 발견됐지만, 이미 전소한 뒤였습니다."
지난 2005년 낙산사 화재 이후 전국의 주요 사찰에 소방차가 배치됐지만, 내장사는 불과 석달전 철수했습니다.
또 사찰 건물에는 방염처리도 돼 있지 않았습니다.
문화재 당국의 방심과 무관심이 화를 키운 겁니다.
▶ 인터뷰 : 정읍소방서 관계자
- "오래된 소방차가 배치됐죠. (작동에는 문제가 없었나요?) 작동이 안 됐으니까 폐차를 했죠."
건물에서 불길이 치솟고 검은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오늘(31일) 아침 6시 40분쯤 서울 종로2가 식당 밀집 지역에서 불이 났습니다.
▶ 인터뷰 : 박경아 / 서울 관수동
- "운동하러 나왔는데 연기가 난 거야."
상점 수십 곳이 순식간에 불에 타 1억 2천만 원의 재산피해가 났습니다.
주변 도로가 일부 통제돼 종로 부근에서는 출근길 차량정체도 빚어졌습니다.
경찰은 음식 조리 과정에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김인성, 김원, 조계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