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을 준비한 나로호 발사의 꿈을 멈추게 한 건 러시아산 부품이었습니다.
다음 달 다시 발사를 추진한다지만, 우리 연구진이 나로호를 살필 수 없어서 발사 준비가 제대로 될지 우려됩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준비 기간 10년, 들어간 부품만 15만 개.
이런 나로호를 멈춰 세운 건 작은 고무링이었습니다.
헬륨가스를 주입하는 과정에서 1단 로켓과 발사대의 가스 주입 연결부에 있는 고무링이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터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발사체 1단은 러시아에서 제작을 맡기 때문에 고무링에 어떤 결함이 있었는지 우리 연구진은 알 수 없었습니다.
▶ 인터뷰 : 박정주 / 항우연 발사체추진기관실장(어제)
- "1단 내부에 있는 부품은 러시아 측이 공개하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제가 파악하고 있지 못하고 있습니다. 크기나 이런 건 정확히 말씀을 못드리겠습니다."
한·러 비행시험위원회에서 기술진들이 고장 원인에 대해 논의하지만, 1단에 대해서는 러시아의 입만 바라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원인 분석에 시간이 걸릴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31일까지 발사하겠다는 애초의 계획도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 스탠딩 : 이성훈 / 기자 (고흥 나로우주센터)
- "나로호 발사 날짜를 정하는 발사 관리위원회는 다음 주 초 열릴 예정입니다."
발사관리위원회에서 발사를 결정해도 국제기구와 협의가 필요해 일주일 정도 시간이 걸립니다.
결국, 나로호 재발사는 빨라야 다음 달 중순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영상취재 : 강두민·배완호 기자
김용민 V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