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예술과 기술의 합작품이라고 합니다.
과학과 예술의 만남, 돈 이야기가 펼쳐진 화폐박람회를 박호근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신사임당의 온화한 표정은 아주 작은 점들이 모여 완성됩니다.
이런 지폐 그림을 한 점 한 점 조각하듯 직접 도안한 작가들에게 돈이란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화폐는 무엇인가?"」
허영숙 / 5만원권 도안자(조폐공사 연구원)
"우리 문화의 집약체."
신인철 / 5천원권 도안자(조폐공사 연구원)
"과학기술이 담긴 종합예술."
가성현 / 1천원권 도안자(조폐공사 연구원)
"장인의 혼이 담긴 조각예술."
한마디로 화폐는 예술이라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이들이 화폐 박람회를 위해 수개월에 걸쳐 판화기법으로 완성한 그림에는 위·변조 방지기술이 녹아있습니다. 」
정선의 '금강내산'을 옮긴 작품에 사슴을 쫓는 호랑이 등 재밌는 숨은그림들을 넣은 겁니다.
예술과 기술이 결합된 지폐 도안뿐 아니라 용지 자체의 기술도 발전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박호근 / 기자
- "이 평범한 종이에는 유출방지 기술이 숨어 있습니다."
지우려고 화학약품을 묻히면 번져버리는 특수보안잉크도 개발됐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런 뛰어난 기술을 바탕으로 화폐 관련 상품을 동남아 등 4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최근 수출 규모가 급증하면서 화폐산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 인터뷰 : 프란시스코 알라만드 / 칠레
- "화폐 관련 종사자들이 질 좋은 한국 제품들을 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박람회에는 화폐 기술뿐 아니라 1kg이나 되는 금화와 세계 최고 액면 지폐 100조 달러 등 희귀 주화와 지폐도 볼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조수영 / 서울 방배동
- "아들이 화폐수집이 취미여서 와봤는데요. 세계 여러 나라의 화폐가 많아서 구경거리도 많고 재미있었어요."
동전과 지폐를 만들어보는 체험 행사를 비롯해 돈 빨리 세기 등 다양한 게임도 흥미를 끕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