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이 깨끗하고 심지어 생수보다 낫다는 얘기, 정부 광고에서 자주 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정작 수돗물이 마지막으로 거치는 아파트의 상수도관은 녹물이 가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선한빛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수돗물 홍보영상)
정부의 홍보처럼 우리 수돗물은 안전할까.
취재진은 지은 지 10년이 넘은 아파트를 찾아 수도관을 조사했습니다.
▶ 스탠딩 : 선한빛 / 기자
- "압축기를 통해 배관을 청소하자 수도꼭지에서 녹물이 흥건하게 쏟아져나옵니다."
아파트가 오래될수록 흘러나오는 녹물의 농도는 흙탕물이라 할 정도로 더욱 진해집니다.
▶ 인터뷰 : 신은명 / 하남시 덕풍동
- "직접 눈으로 보니깐 하얀 물만 보다 나오는 물을 보니깐 불안하기도 하고…. "
깨끗하다는 수돗물에서 이렇게 녹물이 섞이는 이유는 관리가 부실한 상수도관 시스템에 있습니다.
정수장에 있는 수돗물은 상수도관과 옥내급수관을 거쳐 각 가정으로 가는데, 이 과정에서 노후화된 배관 때문에 오염에 노출될 우려가 큽니다.
현행 법규상 정부와 지자체는 아파트 단지 입구까지만 책임질 뿐, 단지 내 상수도관은 해당 아파트에서 관리해야 합니다.
▶ 인터뷰(☎) : 환경부 관계자
- "옥내배수관이라고 하죠. 그 관까지는 저희가 관리를(안합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상수도관 관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합니다.
▶ 인터뷰 :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
- "(상수관 청소하는 아파트는 없어요?) 없는 것 같은데. 청소하는 건 못 들었어요."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정부가 아무리 수돗물이 깨끗하다 홍보를 해도, 시민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이현동 /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박사/UST교수
- "본격적으로 관망 관리에 대한 관심과 투자, 기술확보에 대한 부분을 본격적으로 해야할 때가 지금이라고…."
아파트 단지 내 상수도관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이 구축되지 않는 한, 수돗물의 안전 논란이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선한빛입니다. [sunlight@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