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강원도의 산속 도로에서 한 여자가 숨지고 만 끔찍한 교통사고가 났습니다.
그런데 가해자가 다름 아닌 남자친구였는데요.
피해자는 남자친구가 운전한 차에 무려 23미터나 끌려갔습니다.
강호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사고가 일어난 곳은 산 정상으로 향하는 인적 드문 도로.
사고 현장 갓길엔 아직 당시의 참혹함이 남아있습니다.
피해자는 남자친구가 운전한 차에 무려 23미터나 끌려가 사망했습니다.
▶ 인터뷰 : 사고현장 소방관
- "환자가 도로 위에 누워 있었고 동공이 확대된 상태로…. 배를 보니까 타이어 자국이 있었고…."
남자친구는 헤어지자는 여자친구와 이야기를 하기 위해 산 전망대로 향하고 있었다는 주장입니다.
말다툼 끝에 여자가 차에서 내렸고 여자 친구를 찾으려고 갓 길을 살피며 운전하다가 사고가 났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피의자
- "왜 헤어지느냐…. 이유를 이야기해라…. 차에서 예기하자…."
그러나 피해자의 지인들은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지인
- "모를 수가 없잖아요. 23미터나 끌려갔는데"
또한, 열아홉의 나이 차이인 두 사람 사이에 불화가 잦아지면서 헤어지고 싶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피해자 지인
- "지내다 보니까 생활고도 생기고 헤어지고 싶다고 평소에도 얘기를 많이 했었어요."
하지만, 사고 발생 닷새째, 아직 모든 게 의문투성이 입니다.
실제로 사고 현장을 전문가와 함께 가보았습니다.
▶ 인터뷰 : 염건령 / 한국범죄학연구소
- "보시면 이게 섬유에요. 압착이 돼서 걸린 거죠. 차 밑으로…. 완전히 끌려간 자국이 쭉 나와 있으니까."
▶ 인터뷰 : 염건령 / 한국범죄학연구소
- "이 차 특성상 앞에 가 좀 높아져 있고 피해자가 들어갔을 때도 밑으로 하체로 나온 부분에 걸려서 끌려가지 않았겠느냐…."
여러 가지 정황을 살펴보면 피해자는 차량과 부딪힐 당시 앉아 있었거나 누워 있었을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가해자는 여전히 사고라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피의자
- "제가 당뇨로 인해 시력이 안 좋아요. 한쪽 눈 거의 실명했거든요. 사물을 보거나 아무튼 한쪽 눈만 뜨고 걸으라고 하면 못 걸을 정도로…."
또 사고 당시 무엇인가 부딪히는 소리는 들었지만, 숲에서 나온 동물인 줄 알았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피의자
- "동물이나 차 하체를…. 플라스틱 튀는 소리도 들었거든요. 바닥에서…."
경찰의 수사상황은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 인터뷰 : 담당 경찰
- "진행된 것은 없어요. 차하고 사람하고…. 우리도 제일 궁금한 게 그거라고요. "
목격자 하나 없이 산길에서 발생한 의문의 교통사고! 진실은 여전히 어두운 숲 속을 헤매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호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