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으면 죽어야지' 그냥 일반인이 해도 듣는 사람은 기분 나쁜 얘기인데, 판사가 그것도 법정에서 증인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판사의 막말 논란 하루이틀이 아닙니다.
정설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2일 서울 동부지방법원.
사기사건 증인으로 출석한 60대 여성이 모호하게 대답하고 수차례 말을 바꿉니다.
직접 심문에 나선 40대의 A 부장판사는 결국 "늙으면 죽어야 해요"라고 막말을 던집니다.
▶ 인터뷰 : 서울 동부지방법원 관계자
- "(증인이) 계속 모호하고 모른다는 답변을 해서 재판장이 감정적으로 흥분해서 그런 말이 나왔다고…."
시민들은 막말 판사에 분개했습니다.
▶ 인터뷰 : 구기철 / 서울 일원동
- "나이 먹은 것도 서러운데 젊은 사람이 더군다나 판사라는 사람이 그런 식으로 얘기하면 되나."
판사들의 막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가사재판 중인 30대 여성은 "입은 터져서 말이 나오느냐"며 "구치소에 가두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60대 노인에게 "버릇없다"고 질책하는가 하면, "초등학교는 나왔느냐"며 비하하기도 합니다.
▶ 인터뷰 : 홍금애 / 법률소비자연맹 기획실장
- "당사자들은 굉장한 약자일 수밖에 없어요. 생명, 재산, 명예가 모두 판사의 손에 있기 때문에…. "
파문이 커지자 동부지법은 A 부장판사에게 경고 조치를 했고, 대법원장도 유감의 뜻을 밝혔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