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교육청 소속 교직원들이 지난달 해외 연수를 다녀왔는데, 알고 보니 순 관광만하다 왔습니다.
더구나 여행비용은 교육활동에 쓰라고 정부가 준 특별교부금으로 충당했습니다.
차민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충청남도교육청 소속 장학사들을 비롯한 27명의 교직원이 지난달 북유럽 출장길에 올랐습니다.
교육 선진국인 북유럽의 교육기관을 방문하고 문화유적을 탐방하겠다는 명목이었습니다.
MBN이 입수한 연수 일정표입니다.
코펜하겐 도착 첫날 들른 덴마크 교육부를 포함해 8박 9일 동안 모두 3곳의 교육기관을 방문했습니다.
다 합쳐봐야 4시간도 안 됩니다.
나머지는 4개국 12개 도시를 돌며 관광에 열중했습니다.
▶ 인터뷰 : 충남도교육청 관계자
-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1위를 했기 때문에 격려차원에서…. 학교 현장도 방문했는데 연수 일정을 그렇게만 짜진 않죠."
연수보고서는 부실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연수와 특별히 상관없어 보이는, 국가의 역사와 기후, 지형 등의 정보가 담겨 있는데 포털 사이트 검색 결과와 똑같습니다.
실제 교육기관을 방문한 소감은 한두 페이지에 불과합니다.
▶ 스탠딩 : 차민아 / 기자
- "예산은 1억 3천만 원 가까이 들었습니다. 이 돈은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받은 특별교부금이었습니다."
특교금은 방과후학교, 스마트교육, 학생과 교원 역량 강화 등에 쓰게 돼 있습니다.
도교육청 측은 시의회의 예산 승인을 받은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김태년 / 민주통합당 의원
- "국민 세금으로 직원들 포상을 한 것이죠. 부당하게 예산이 전용되거나 낭비됐다면 책임추궁과 함께 환수 조치해야 할 것입니다."
교육 활동에 쓰라고 준 교부금으로 교직원들이 억대 외유성 출장을 다녀온 셈입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 [ mina@mbn.co.kr ]
영상취재 : 강두민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