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어느 날 갑자기 범행 현장 CCTV에 찍힌 차량과 번호판 숫자 2자리가 같다는 이유만으로 경찰에 잡혀간 사람이 있습니다.
영문도 모른 채 유치장에 갇혔던 이 사람은 반년 만에야 누명을 벗었습니다.
오지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장안동에서 중고차 매매를 하는 장민정씨.
지난 1월, 갑자기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 인터뷰 : 장민정 / 사건 피해자
- "느닷없이 찾아와가지고 니 차가 범죄에 연루돼 있는데 경찰서를 가자. "
경찰은 장씨에게 수갑을 채우고 포승줄까지 묶어 연행했고,
사흘 가까이 유치장에 가둔 채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 인터뷰 : 장민정 / 사건 피해자
- "체포해 온 거에 대한 아무것도 제시 못 하고. 근데 그렇게 중죄인 취급을 했어야 됐나."
경찰은 범행 현장에서 찍힌 CCTV 영상을 근거로 장씨에게 서울 시내 모 금은방에서 귀금속을 털려 했다는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 인터뷰 : 박원규 / 금천경찰서 강력팀
- "번호판 전체적으로 CCTV에 찍혔습니다. 그 차량이 용의자 차량이라고 확신했고 그 번호도 나왔기 때문에."
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감정 결과, CCTV 영상은 흐릿해 특정 번호를 단정 짓기 곤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스탠딩 : 오지예 / 기자
- "경찰이 범행에 쓰였다고 지목한 장씨의 차량과 동일한 조건의 차량입니다. 제가 한 번 이곳에서 동일한 조건으로 타보겠습니다."
앞에 세워진 차량들로 범행 현장은커녕 주차장 출구도 빠져나가기 어렵습니다.
▶ 인터뷰 : 강병수 / 주차장 관리인
- "여기에 차들
장씨는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으며, 반년이 지나서야 누명을 벗었지만, 마음의 상처는 크게 남았습니다.
▶ 인터뷰 : 오창익 / 인권연대 사무차장
- "수사의 원칙을 저버린 잘못된 수사의 표본입니다."
MBN 뉴스 오지예입니다.[calling@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