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을 신청하는 남자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올해만 1,300명을 넘어섰습니다.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18개월 된 아들을 키우는 주부 강수진 씨.
아이를 돌보면서 청소, 요리 등 집안일까지 하다 보면 하루가 후딱 지나갑니다.
상대적으로 아이 다루기에 서투른 아빠의 육아는 더욱 힘이 듭니다.
유상진 씨는 2살배기 딸을 위해 7개월 전부터 육아휴직에 들어갔지만 아침부터 저녁까지 눈 코 뜰 새가 없습니다.
하루의 피로는 직장 생활 이상입니다.
▶ 인터뷰 : 유상진 / 육아휴직자
- "아기 볼 때는 다른 걸 아무것도 못해요. TV도 못 보고 인터넷도 못 하고 책도 못 읽고…. 오로지 아기만 봐야 해서 그게 적응하기 힘들더라고요."
그럼에도 남성들의 육아휴직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남성 육아휴직자는 2008년 350명을 기록하더니 올해는 9월까지 벌써 1,350명이 육아휴직을 사용했습니다.
제도가 개선된 측면도 있지만 남성 스스로 육아를 분담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유상진 / 육아휴직자
- " 직접 아이를 돌보면서 아이를 많이 알게 되고, 친근해지고, 아빠를 좋아하게 돼서…."
하지만 사업주의 인식과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의 비율은 아직도 2%대에 그치고 있습니다.
정부는 육아휴직 장려금, 대체인력채용 지원금 등 남성 육아휴직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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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