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진한 노인들을 꾀어 범죄자로 만든 보이스피싱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이들은 용돈을 주면서 보이스피싱으로 가로챈 돈을 노인들에게 찾아오게 했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70살 안 모 할아버지는 하루에 5만 원씩 준다는 지인의 말을 듣고 3월부터 택배 일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한 일은 은행에서 검은돈을 찾는 범죄였습니다.
▶ 인터뷰 : A 씨 / 보이스피싱 가담 노인
- "오늘 바쁘니깐 돈을 빼서 어디에 가져다줄 수 있겠느냐고. 이렇게 얘기해서 오늘 한 번, 또 하다 보면 며칠 뒤 두 번, 또 하다 보니까 (계속) 돈을 찾게 된 거죠…."
35살 김 모 씨 등 보이스피싱 일당은 이처럼 노인들을 꾀어 범죄 행위를 시켰습니다.
보이스피싱으로 7개월간 2억 2,000만 원을 가로챘는데, 생활고에 시달리는 노인들을 포섭해 이 돈을 찾게 한 겁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지시를 받은 노인들은 지하철역 사물함에 숨겨둔 담뱃갑에서 카드를 꺼내 돈을 찾았습니다."
카드를 숨기는 데는 퀵서비스 업체를 이용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비용이 적게 들어가고, 의심을 안 한다는 점에서 (노인들을 끌어들였습니다.)"
▶ 인터뷰 : 김동인 / 경기청 광역수사대 폭력팀장
- "노인들을 인출 책으로 포섭해 범죄에 이용했고, 퀵 배달 서비스를 이용해 신속성과 기동성을 강화해…."
경찰은 총책 김 씨 등 4명을 구속하고, 13명을 불구속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