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청사 건립 등 일부 자치단체의 무리한 재정 운용이 논란이 됐었는데요.
지금도 의욕만 앞선 전시, 과시성 사업이 여전합니다.
그 현장을 강세훈 기자가 고발합니다.
【 기자 】
올해까지 3년째, 장마철만 되면 침수 피해를 입는 전북 군산.
주민들은 폭우에 끄떡없는 물탱크를 만들자고 건의했지만, 군산시는 예산이없다며 미뤄왔습니다.
그런데 돈이 없다던 군산시가 1천6백 석 규모의 대형 공연장을 짓고 있습니다.
진입도로까지 포함하면 사업비가 1천억 원에 달합니다.
▶ 인터뷰 : 유재임 / 군산시민연대 사무처장
- "(군산시)는 예산 배정에서 순차가 없고 시급성을 따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무리한 사업 추진에 공사비는 부족하기 마련.
준공은 늦춰지고, 다른 예산은 묶일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군산시 관계자
- "(공연장이) 과하다는 시민 의견이 있어요. 저희도 듣고 있는데 단지 일부고…."
198억 원이 투입된 경기도 용인의 전망 타워도 문제입니다.
시의 상징물로 만들겠다며 야심 차게 출발했지만, 찾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아파트 숲 한가운데 세워져 전망대에서 보이는 것은 아파트 옥상뿐.
지은 지 5개월도 안 돼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용인시민
- "(전망 타워) 소용도 없어. 불필요한데 왜 돈을 들여 만들었는지…."
공무원 월급도 못 주는 사태가 속출하는 가운데, 여전히 과시성 사업에 많은 예산을 쏟아 붓는 지자체.
이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 몫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이재기,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