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 정부미와 햅쌀을 섞어 가짜 경기미를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무려 10만 포나 팔았는데 유전자 검사 결과 들통이 났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햅쌀 포장 작업이 한창 진행 중입니다.
그런데 도정소 곳곳에서 오래 묵은 쌀 포장지가 무더기로 나옵니다.
창고에는 2009년산 정부비축 벼가 잔뜩 쌓여 있습니다.
54살 문 모 씨 등은 묵은 쌀과 햅쌀을 3:7 비율로 섞어 '가짜 경기미'를 만들어 팔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이들은 정부비축 벼와 2009년에 생산된 쌀에 햅쌀을 섞어 2012년 산으로 둔갑시켰습니다."
이 같은 방법으로 만든 쌀은 20kg짜리 10만 포대로, 도정소 2곳과 유통업체들은 모두 5억 원을 챙겼습니다.
가짜 경기미는 소매상과 인터넷을 통해 전국으로 팔려나갔지만, 품질이 문제였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가짜 브랜드 쌀 구매자
- "밥도 노랗고, 냄새가 너무 심하게 나니깐 당연히 이거 못 먹겠다. 못 먹는 쌀이구나…. 화나서 샀던 곳에 가서 환급을 요청했죠."
쌀 유전자 검사 전까지는 구별하기 어렵다는 점을 노려 폭리를 챙겨왔습니다.
▶ 인터뷰 : 김범일 / 경기청 광수대 지능1반장
- "국내산 묵은 쌀과 햅쌀을 섞어서 판매하면 쉽게 적발되지 않습니다."
경찰은 문 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유통업체 관계자 등 5명을 불구속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홍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