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을 통하지 않고 불법으로 해외에 돈을 보낸 캄보디아 환치기 조직이 적발됐습니다.
자국 근로자를 노린 환치기 규모는 무려 천억 원에 달했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30대 남성이 은행 현금인출기 앞에서 돈을 꺼냅니다.
캄보디아에서 불법으로 환치기 계좌를 운영하는 공모자에게 보낼 돈입니다.
31살 콘 모 씨 등 캄보디아인 12명은 국내에 체류 중인 자국 근로자들의 불법 외환 거래를 알선하다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지난 4년간 은행이 아닌 무역상이나 여행객 등을 통해 무려 1천억 원을 빼돌렸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피의자들은 외국인 근로자가 자주 찾는 식료품 가게에 송금을 싸게 해주겠다는 내용이 담긴 명함을 뿌려 놓고 고객을 모집했습니다."
수수료가 싸다는 말에 국내에 있는 캄보디아 근로자 90% 이상이 이용했습니다.
▶ 인터뷰 : 임종명 / 전북지방경찰청 외사계장
- "(은행을 통해) 정상적으로 송금하면 1백만 원당 3~4만 원 정도 되는데 피의자들은 1만 원, 많게는 2만 원을 받았습니다."
송금을 의뢰한 근로자 중 상당수는 불법체류자 신분이어서 이 같은 검은 거래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외국인 근로자
- "우리 부모님한테 200만 원 전달해라. 그러면 부모님한테 전화해서 200만 원 받았느냐고 묻고 받았으면 한국에 있는 업자에게 돈을 주죠."
경찰은 다른 동남아 지역도 이 같은 사례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