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한 가을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축제가 한창인데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축제장에서 일부 낯 뜨거운 공연이 연출됐지만, 해당 구청은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보도에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주말 이태원 축제 현장에서 선보인 공연 영상 가운데 일부를 시민에게 보여줬습니다.
▶ 인터뷰 : 김인혜
- "애들이 건전한 축제를 해줘야 하는데 이건 좀 너무 많이 문란한 것 같아요."
▶ 인터뷰 : 박민형
- "보기 민망했겠죠. 무슨 속옷만 걸치고 있잖아요. 보기 좀 그렇고, 저흰 아직 미성년자인데…. "
동영상 내용은 요즘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는 폴 댄스, 일명 봉 춤입니다.
봉을 잡고 회전하는가 하면, 허리를 꺾더니 고난도의 다양한 기술을 선보입니다.
하지만, 두 여성의 비키니를 방불케 하는 복장이 낯뜨겁습니다.
축제현장에는 가족들이 대부분이었고 청소년과 어린 학생들도 많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하지만, 봉 춤 축제를 기획한 업체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축제 기획사 관계자
- "의상 같은 경우는 TV 자체에서 벌써 일반화돼 있고 숄이라던 가 이런 거 이용해서 거부감 줄 만큼 그런 부분은 아니거든요."
그렇다면, 이번 축제를 적극 지원한 용산구청의 입장은 어떨까?
▶ 인터뷰 : 용산구청 관계자
- "이런 게 있었다는 건 몰랐죠. 내용은 보통 오픈무대로 해서 밴드 공연 위주로 가는 걸로 알고 있었거든요."
전국 가을 축제는 무려 921개.
관광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겠다는 축제의 취지가 되레 선정적으로 흐르는 것은 아닌지 지자체의 철저한 감독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 뉴스 오지예입니다. [calling@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