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나들기 쉬운 교회와 성당만을 골라 턴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가운데는 오갈 데 없는 자신을 먹여주고 용돈까지 챙겨준 곳도 있었습니다.
전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열쇠를 바꿔가며 사무실 문을 열려고 합니다.
방 안 곳곳을 뒤지기 시작하더니 냉장고에서 마음대로 음식을 꺼내 먹습니다.
이 남성은 잠시 뒤 교회 안에 있던 노트북과 카메라를 훔쳐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25살 정 모 씨는 서울 시내 교회와 성당을 돌아다니며 상습적으로 금품을 훔치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스탠딩 : 전정인 / 기자
- "정 씨는 주로 교회 화장실에 숨어 있다가 아무도 없는 심야 시간에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지난해 6월부터 최근까지 10여 차례에 걸쳐 훔친 금품만 모두 1천100만 원어치.
누구나 쉽게 들어갈 수 있는 교회와 성당들을 노렸습니다.
오갈 데 없는 자신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수십만 원의 용돈까지 준 교회도 마구 털었습니다.
▶ 인터뷰 : 양규대 / 피해 교회 목사
- "저는 용서를 하고 받아줄 거고요. 언젠가는 그 친구도 새로운 사람이 될 것으로 믿어요."
노숙생활을 하던 정 씨는 훔친 물건을 팔아 생활비로 충당했습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피의자
- "죄송하다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모든 분들한테 죄송합니다."
경찰은 정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피해를 본 종교시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jji0106@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