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의류수거함이 급격히 늘어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한 의류수거함을 놓고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이어서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월 용산구청.
건장한 남성 서너 명이 들어와 책상을 뒤엎고 화분을 발로 차며 난동을 부립니다.
구청이 다른 단체의 의류수거함은 놔두고 자신들 것만 철거한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각종 단체가 의류수거함 설치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결국 돈 문제입니다.
▶ 인터뷰 : 의류수거함 사업 관계자
- "지금은 보통 800원 하죠. kg당. 강동구 전체로 보면 한 달 평균 30톤 (나옵니다.)"
1개 구에서 2000만 원이 넘는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겁니다.
주로 장애인단체가 운영하던 의류수거함 사업에 보훈단체까지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최근 1년새 급격히 늘었습니다.
장애인단체 이름만 빌려 사업에 뛰어든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의류수거함 사업 관계자
- "가난한 단체를 이용해서 이름 빌려주면 얼마를 주겠다. 의류수거함을 다 깔아놓고…"
의류수거함 관련 민원이 잇따르자 강동구는 협의체를 만들어 의류수거함 관리를 위임했습니다.
하지만 특정 단체로만 협의체를 구성했다는 의혹이 일어 일부 단체가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송파구 등 극히 일부 구청만이 수익금 활용방안을 마련했을 뿐 대부분의 구청에서는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원중희 / 기자
- "이미 수익 사업으로 자리 잡은 의류수거함 사업. 더는 눈감아 줄 게 아니라, 시 차원의 관리 지침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 june12@mbn.co.kr ]
영상취재 : 전범수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