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온 국민의 관심을 끌었던 대구 유치장 탈주범 최갑복 사건.
경찰에 잡힌 최갑복은 자신이 폭행한 적이 없다며 여러 차례 억울함을 호소했는데요.
MBN 취재팀이 최갑복 사건을 다시 살펴봤습니다.
오지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최갑복은 유치장 탈출 전에도, 그리고 도주 엿새 만에 붙잡힌 뒤에도 거듭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적용된 강도 상해 혐의 가운데, 주거 침입은 맞지만 폭행한 적은 없다는 겁니다.
최 씨가 침입했다는 가정집에 찾아가봤습니다.
▶ 인터뷰 : 집주인 / 피해자
- "화장실에 가려고 일어났지. 새벽 3시에 갑자기 창문이 짜그락 두 번 짜그락 세 번 짜그락 그러더니 최갑복이 머리부터 온몸이 다 들어오는 거야."
피해자는 최씨에게 금품을 뺏기거나 폭행을 당한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돈 가져간 것은 없어.
할머니 (최갑복에게) 맞지는 않으셨어요?
내가 (최갑복에게) 맞을 일이 있나, 내가 때리면 되지.
하지만, 경찰의 설명은 달랐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우리 조사 때는 폭행을 당했다고 진술을 했고, 몸에 상처도 있었어요. 말이 많아서 우리도 아주 당혹스러워요."
취재진은 최씨의 평소 행실을 알아보기 위해 최씨가 다녔다는 회사 관계자를 만났습니다.
이 관계자는 최 씨가 정직한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이수용 / 가명/회사 관계자
- "이거 가져가서 천 원에 팔아라 하면, 남들 같으면 삼천 원에 팔고 이천 원 남겨올 텐데 최갑복은 천 원에 팔아서 그대로 돈을 가져온다. 그만큼 정직하다."
심지어 최 씨를 도둑으로 오해했던 일화까지 이야기하며, 미안함을 전했습니다.
▶ 인터뷰 : 이수용 / 가명/ 회사 관계자
- "(최갑복)을 하도 믿어서 사무실 키를 맡겼다. 그런데 물건이 없어졌다. 알고 보니까 최갑복의 친구가 100만 원어치 물건을 훔쳐간 것이었다."
취재진이 만난 이웃들은 누명을 벗고 싶다고 호소하는 최씨를 안타까워했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억울한 점이 있잖아요. 본인이 필요하다면 재수사를 해야지. 그게 민주주의인데."
▶ 인터뷰 : 이웃 주민
- "갑복이가 잘못한 것은 맞아. 탈출한 것도 죄고, 차를 훔친 것도 죄야. 억울하면 호소를 하던 검사 앞에서 해야지."
검찰의 전면 재수사를 통해 최씨의 억울함이 사실일지, 거짓일지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오늘밤 10시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에서 방송됩니다.
MBN 뉴스 오지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