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외국인 학교의 내국인 비율이 최고 82%로, '무늬만 외국인 학교'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이들 학교는 내국인 산정 기준에 문제가 있다며 오히려 정부 방침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8월 개교한 서울의 한 외국인 학교.
이 학교에 재학 중인 내국인은 97명으로, 전체 정원 중 18%입니다.
하지만, 실제 학생 수와 비교했을 때 내국인 비율은 30.1%.
'내국인은 정원의 30%까지 입학할 수 있다'는 현행 법률을 개교 시점부터 어긴 것입니다.
서울의 또 다른 외국인 학교.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지난달 기준으로 이 학교의 외국인은 18명에 불과했지만, 내국인은 81명으로, 내국인 비율이 무려 81.8%에 달했습니다."
이처럼 서울시내 외국인 학교 22곳 중 9곳이 '내국인 기준 30%'를 초과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 인터뷰 : 김형태 / 서울시의회 교육의원
- "설립 취지보다는, 염불보다는 잿밥에 관심이 있어서 외국인 학생 못지않게 내국인 학생을 입학시키는데 상당히 열을 올리지 않았나…."
하지만, 이들 학교는 현행 '내국인 산정 기준' 자체에 문제가 있다며, 강한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 인터뷰 : 서울 A 외국인 학교 관계자
- "시민권이나 영주권이 있고, 해외에서 3년 이상 살았다 하더라도 그런 모든 사람들을 내국인으로 보기 때문에…."
하지만, 순수 외국인보다는 한국인이 더 많이 찾는 현실이 과연 외국인 학교 취지와 맞는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rk ]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