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서 판매되는 드럼세탁기용 세제의 가격 거품이 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울에 사는 이정은(32·가명) 씨는 잦은 이염 피해로 가격이 비싼 드럼세탁기용 세제로 바꿨지만 다양한 색상의 옷을 함께 넣고 세탁기를 돌리자 검은색 옷에서 빠진 염료가 다른 옷으로 번지면서 옷을 몽땅 버려야 할 지경이 됐다고 토로했습니다.
30일 매일경제 류영상 기자는 최근 한국 소비자원이 실시한 드럼세탁기용 세재 16개 제품 (액체 10종류, 분말 6종류)의 가격과 세척력, 색상변화(물빠짐), 이염 등을 비교 분석한 결과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액체 세제 10개 제품 가운데 가장 저렴한 ‘닥터 패브릭’과 가장 비싼 독일제 ‘퍼실 파워젤’은 세척력이 각각 27.2%, 27.6%로 별반 차이가 없는 반면, 세탁물 3kg에 들어가는 세제를 금액으로 환산했을 때는 ‘퍼실 파워젤’이 255원으로 ‘닥터 패브릭(63원)’보다 4배정도 비싼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한 분말 세제를 비교했을 때도 가격이 가장 비싼 ‘퍼실 파워’와 가장 싼 ‘좋은 상품 드럼세탁세제’의 세척력 차이는 1.3배였으나 가격 차이는 4.6배에 달했습
세척력은 가루세제가, 색상변화와 이염을 방지하는 성능은 액체세제가 더 뛰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가격도 액체세제가 분말세제보다 더 저렴했습니다.
김동필 소비자원 화학섬유팀장은 “분말이 세탁을 잘하지만 액체보다 가격이 비싸고 색이 번질 염려도 있다”면서 “오염이 심하지 않은 세탁물은 액체를 사용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