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서 추석을 맞이하시는 분들이 많겠지만, 낯선 땅에서 명절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한국에서 추석을 즐기는 외국인들을 이준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타이완에서 온 대학생 황찡이씨는 오늘 새색시가 됐습니다.
난생처음 비녀를 꽂고, 족두리를 썼습니다.
중국과 일본에서 온 다른 이웃 주민들도 한복 입기에 도전했습니다.
옷고름을 매기도 쉽지 않아 우왕좌왕 당황하기가 일쑤지만, 그래도 마냥 즐겁습니다.
▶ 인터뷰 : 황찡이 / 타이완 출신
- "옷 색깔이 귀엽고 화려해요. 그런데 좀 무거워요."
알록달록 예쁜 색깔의 송편이 주부들의 손끝에서 만들어집니다.
한국에서 생활한 지는 오래됐지만, 대부분 직접 송편을 만든 경험이 없는 다문화 가정주부들입니다.
주부들은 고향의 명절을 떠올리며 이야기꽃도 피웁니다.
"우리는 설날 때만 그러고 추석 때는 안 그래요."
직접 만든 송편은 어떤 맛일까? 어떤 모양일까? 걱정 반 기대 반입니다.
찜통의 뚜껑의 열리자 탄성이 저절로 나옵니다.
▶ 인터뷰 : 미리사 후엘따 / 필리핀 출신
- "필리핀에서는 비슷해요. 음식 같은 거…. 가족끼리 같이 모이고 떡도 만들고."
우리나라의 외국인 며느리와 사위는 지난 2006년 9만 3천 명에서 지난해 14만 4천 명으로 6년 새 54%나 증가했습니다.
출신 국가는 중국이 44%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과 일본이 뒤를 이었습니다.
사람들의 국적은 달라도 명절을 맞아 설레는 마음은 똑같아 보입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 approach@mbn.co.kr ]
영상취재: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