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화학 공장 사고는 폭발이 아닌 단순 가스 유출 사고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도 5명이나 목숨을 잃은 것은 대피령조차 제대로 내리지 않은 당국의 부실한 초동 대처 때문이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가스 유출 사고가 난 건 오후 3시 40분쯤.
3분 뒤 사고를 인지한 구미시는 곧장 주변 공장 직원과 주민들에게 대피하라는 통보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구미시 관계자
- "1시간 이내에 (대피 통보를) 다 했습니다."
하지만, 사고 일지엔 약 3시간이 지난 저녁 7시 10분에 입주 업체와 주민 1천2백여 명에게 전화 통지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주변 회사 직원도 대피령은 없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주변 업체 직원
- "전혀 없죠. 바로 옆이었는데 그런 소리 못 들었어요."
이 때문에 부실한 초동 대처가 결국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사고는 폭발이 아닌 단순 가스 유출 사고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직원들이 탱크로리에서 공장으로 불산을 옮기려고 호스를 연결하던 중 가스가 새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소방당국은 소석회를 뿌리면서 유독가스인 불산을 중화하는데 힘썼습니다.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사고 지점과 주변 반경 50미터 이내에서 유독가스를 중화하는 작업이 집중됐습니다."
경찰은 공장에 설치된 CCTV를 분석하는 한편, 공장 직원들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캐묻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just@mbn.co.kr ]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