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가에 모래가 쌓인 언덕을 해안사구라고 하죠.
자연 방파제 역할을 하는 이곳에 나무를 심었더니 되레 침식을 가중시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충남 서천군 다사리 사구.
1km 구간에 걸쳐 모래가 심하게 깎여나갔습니다.
방풍림 목적으로 심어놓은 소나무는 뿌리가 그대로 드러나 위태롭기만 합니다.
지난 2010년 태풍 곤파스가 휩쓸고 간 이후로 해안 침식이 가속화 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상문 / 상인
- "비 오고 바람이 불고 하면은 사리 때 주로 파도가 많이 치면 (모래가) 깎아 내려가지 올라오지는 않아요."
이처럼 태풍 등 자연재해에 강한 침식을 받은 사구에는 소나무 숲이 조성돼 있었습니다.
더구나 얕은 뿌리가 강한 바람을 이기지 못해 쓰러지면서 침식을 가중시킨 겁니다.
▶ 스탠딩 : 이상곤 / 기자 (충남 서천군 다사리)
- "이 곳은 지난 2년 동안 모래가 쌓이지 않아 해안선이 최대 5m나 후퇴했습니다."
해변 바로 앞까지 심어진 나무들이 바람의 속도를 감소시켜 모래의 이동을 막았기 때문입니다.
이와 달리 자연상태를 유지한 사구는 순비기나무 등 사구식물들이 자라면서 모래가 쌓였습니다.
▶ 인터뷰 : 최광희 / 국립환경과학원 환경연구사
- "해안선과 인접한 곳에서는 자연상태를 유지하고 사람이 살아가야 하는 곳만 나무를 심는 게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환경전문가들은 해안 사구를 지키려면 무리한 나무 심기보다 자연을 회복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조언합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 lsk9017@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