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시중은행을 사칭한 문자로 수억 원을 가로챈 피싱사이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마치 은행인 양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며 피해자들을 감쪽같이 속였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남 진도에 사는 34살 이 모 씨.
지난 4월 이 씨는 한 시중은행으로부터 문자메시지를 받았습니다.
포털사이트 정보가 유출됐으니 보안 승급을 하고 이용해 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겁이 난 이 씨는 메시지에 링크된 은행 사이트에 접속해 개인정보 등을 입력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 통장에서 1천만 원이 빠져나간 것을 발견했습니다.
알고 보니 가짜 은행 사이트였습니다.
이처럼 시중은행을 사칭한 가짜 사이트로 빼낸 개인정보로 2억 원을 가로챈 35살 홍 모 씨 등 13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인터뷰 : 홍 모 씨 / 피의자
- "하다 보니까 심각성을 알았지만 발을 빼기가 힘들었습니다."
홍 씨 등은 불특정 다수에게 정보가 유출됐다며 링크된 사이트 주소에 들어가 개인정보를 다시 입력하라는 허위 문자를 보냈습니다.
이에 속은 피해자가 사이트에 접속해 개인정보 등을 입력하면 중국에 있는 공범이 공인인증서를 재발급 받아 피해자 계좌의 돈을 빼내 국내 대포통장으로 보냈습니다.
또, 노인들을 상대로 국제 전화비가 많이 나왔다고 속여 1천9백만 원의
▶ 인터뷰 : 임 모 씨 / 피해자
- "한푼 두푼 모아놓은 돈을 다 뺏겼으니 아주 미치겠어요. 혼자 잠도 못자고 밥도 못먹고. "
경찰은 홍 씨 등 2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나머지 11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