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소비자들은 일본산 수산물을 꺼립니다.
그런데 일본산 냉동 명태를 '러시아산'으로 대량 둔갑시킨 업자들이 적발됐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강원도 양양의 한 냉동창고.
반건조 명태, 일명 '코다리'의 원재료로 쓰이는 수입 냉동 명태가 상자째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겉면엔 러시아에서 수입된 것으로 표시돼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원산지는 일본.
지난해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사실상 유통·판매가 힘들어진 일본산 냉동 명태를 러시아산으로 바꿔치기한 것입니다.
▶ 인터뷰 : 창고 관리 직원
- "박스 자체에 원래 (러시아산) 표시가 돼 있던 거거든요."
업체 대표 31살 이 모 씨 등 3명은 올해 초, 부산으로 수입된 일본산 냉동 명태 300여 t 중 5t을 사들여 원산지를 둔갑시켰습니다.
11만 마리, 시가로 1억 8천여만 원 어치에 달합니다.
더 큰 문제는 벌써 수백 톤의 일본산 냉동 명태가 시중에 풀렸다는 사실입니다.
▶ 인터뷰 : 김관수 / 속초해양경찰서 외사계장
- "일본산 명태가 부산으로 많이 수입돼 현재 동해안까지도 많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서애자 / 강원 속초 중앙시장 상인
- "나도 찜찜해서 그런 건 먹고 싶지 않아."
해경은 이 씨 등을 불구속 입건하고, 나머지 일본산 냉동 명태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