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원전의 안전 불감증이 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중고·짝퉁 부품에 금품 수수도 모자라 이제는 마약입니다.
직원들이 근무시간에 원전 내에서 마약을 투약하다 적발됐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부산지검 강력부는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고리원전 재난안전팀 소속 35살 김 모 씨 등 2명을 구속했습니다.
구속된 김 씨 등은 화재가 났을 때 현장에 출동하거나 비상 시 안전을 책임지는 직원이었지만, 마약에 취해있었습니다.
더 충격적인 건 김 씨가 근무시간에 원전 내에서 마약을 투약했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원전 인근 지역 폭력조직으로부터 필로폰을 사들여 두 세 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리원전 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고리원전 관계자
- "소방대가 소속이 재난안전팀 소속입니다. 발전소 운전하고 관계가 없는 직원들입니다."
마약 사건까지 불거지자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한층 높아졌습니다.
▶ 인터뷰 : 최수영 / 부산반핵시민연대
- "마약 투약 사고는 그야말로 갈 데까지 간 상황이라고 봅니다. 부정 집단·조직에 고리 1호기를 비롯한 원전의 운영을 맡겨둘 수 있는지…."
검찰은 고리원전 근무자 중 마약을 구입하거나 투약한 직원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