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에 걸린 할머니의 신분증을 위조해 수억 원을 빼낸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은행에서 돈을 찾을 때는 비슷한 외모의 대역까지 썼습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나이 든 여성과 함께 은행 창구에 들어섭니다.
여성을 도와 통장 분실 신고를 하고 인감을 바꾸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이 여성은 통장의 실제 주인이 아닌 가짜.
은행에 제시한 신분증도 가짜입니다.
46살 이 모 씨가 통장 주인인 82살 김 모 할머니의 돈을 빼내기 위해 비슷한 외모의 대역을 쓴 겁니다.
이 씨는 김 할머니의 개인정보를 빼내 신분증을 위조한 뒤 6억 4천여만 원을 인출했습니다.
김 할머니가 치매에 걸려 정신이 온전치 못한 점을 노려 의도적으로 접근한 겁니다.
▶ 인터뷰 : 임병숙 / 서울 서초경찰서 수사과장
- "피해 할머니 집에 CCTV 공사를 하면서 할머니가 돈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후 친해져서 할머니 부탁으로 은행 심부름 등을 하면서…."
이 씨는 빼돌린 돈 대부분을 카지노에서 탕진했습니다.
경찰은 이 씨를 구속하는 한편 달아난 공범 57살 신 모 씨를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 june12@mbn.co.kr ]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