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년 전 우리 민족의 실제 모습은 어땠을까요?
백제시대 유골이 최초로 복원되면서 1,400년 전 우리 조상의 얼굴을 직접 만나볼 수 있게 됐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눈 사이가 유난히 좁고 눈썹은 보일듯 말듯 옅습니다.
코는 길고 뾰족합니다.
이와 뼈가 발달돼 턱 주변이 두툼한 여인.
백제 귀족 여인의 모습으로, 눈이 크고 코가 짧고 입술이 두꺼운 남방계와 확연하게 다릅니다.
▶ 인터뷰 : 조용진 / 얼굴연구소장
- "백제인들이 형질 적으로는 시베리아, 시베리아에서도 바이칼 서쪽 지역 그쪽에서부터 수천 년에 걸쳐서 이주해온 증거라고 말할 수 있는 거죠."
발굴된 지 17년이 지난 백제인 유골이 그때 그 모습 그대로 복원됐습니다.
▶ 스탠딩 : 김수형 / 기자 (부여 능안골 고분)
- "이번에 복원된 백제 귀족 여인은 발굴될 때까지 이곳에서 1,400여 년 동안 묻혀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토질에서는 150년 지나면 유골이 사라지지만, 이 여인은 상처부위 흔적까지 그대로 보존됐습니다.
▶ 인터뷰 : 이정은 / 대구교대부설초등학교 5학년
- "피부가 너무 하얗고 눈이 좀 모여 있어서 외국에서 온 사람처럼 생각했어요. 몽골 아니면 중국인?"
콧수염에 가는 눈썹을 가진 남자 백제 사신도 복원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강변 김포평야에서 영산강 유역의 나주평야까지 곡창지대를 생활의 터전으로 삼아 수준 높은 문화를 이룩한 백제.
내년 초까지 백제인의 희로애락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