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학년도 중학교 교과서 선정을 놓고 출판사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전투구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서정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사단법인 한국검정교과서 홈페이지입니다.
최근 공지글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출판사 두 곳이 내년 중학교 교과서 선정을 앞두고 부정 영업한 혐의가 인정돼 검찰에 고발된 상태라며 전국 중학교에 알리는 내용입니다.
한국검정교과서 산하에 있는 '채택부조리방지위원회'가 결정해서 띄운 공지입니다.
출판사 한 곳은 다른 업체의 교과서 장단점을 비교 분석해 각 학교에 배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사는 교사에게 금품을 살포한 혐의가 포착된 다른 출판사는 오히려 공지에서 빠졌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000 출판사
- "금품을 준다든지 또는 잘못되게 홍보물을 전달해서 시도교육청에서 조사를 받고 있었는데 그런 부분은 눈감아주고…"
11명의 이사로 구성된 채택부조리방지위원회가 이사를 두지 않은 일반 출판사의 부정 영업만 부각시켜 일선 학교에 공지했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위원회는 사실이 아니라며 의혹을 일축했습니다.
교과서로 채택되면 향후 5년간 교과서 수익과 별도로 학습지와 참고서 등 부재 수입이 수백억 원에 이를 정도로 알토란 사업이어서 출판사간 경쟁은 치열합니다.
▶ 인터뷰(☎) : 채택부조리방지위원회 관계자
- "제약회사가 병원 의사들한테 리베이트 주잖아요. 출판사도 교과서가 채택되면 학습, 참고서가 수십권이 나와요. 그 이권때문에 하는 거지. 사생결단이다."
한국검정교과서 측은 자신들과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나몰라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한국검정교과서 관계자
- "관여하는 게 없어요. 우리는 직원이고 결정된 사항을 집행하는 곳이고…"
교과서 선정 시기만 되면 되풀이되는 출판사 간 이전투구.
주무부처인 교과부도 사실상 손을 놓고 있어 검은 경쟁은 갈수록 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MBN뉴스 서정표입니다.[deep202@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