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경기 군포에 있는 다세대주택에서 불이 나 어린이 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모기를잡으려고 켜둔 전기 살충기가 과열돼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정설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어린이 장난감이 놓인 방이 시커멓게 탔습니다.
잿더미가 된 집에서 경찰이 감식 활동을 벌입니다.
오늘(21일) 새벽 1시 반쯤 경기 군포 당동에 있는 3층짜리 다세대주택 1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 인터뷰 : 다세대주택 주민
- "여기 연기가 순간적으로 가득 차버리더라고요. 뿌옇게…. 아이들을 비몽사몽 깨우고 이쪽 와서 문을 다 닫아놨죠."
이 집에 살던 31살 강 모 씨와 강 씨의 어머니는 잠에서 깼지만, 강 씨의 아내와 두 아들은 미처 대피하지 못했습니다.
강 씨의 8살, 6살 난 두 아들은 결국 연기에 질식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 인터뷰 : 최선정 / 이웃 주민
- "자전거 놔두고 자기들끼리 노닥거리고 재밌게 놀았어요. 그런데 걔가 죽은 줄은 몰랐어요."
유독가스가 위층으로 올라가면서 윗집의 2살, 4살 난 어린이 등 3명도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화장실을 가다 불을 발견한 강 씨 어머니는 거실에 켜둔 전기 살충기 쪽에서 불이 났다고 진술했습
▶ 인터뷰 : 안병주 / 경기 군포소방서 화재조사관
- "해충 박멸기를 중심으로 화재가 진행된 패턴이 관찰돼 감정기관에 의뢰 중입니다."
추석을 불과 열흘 앞두고 일가족이 참변을 당하면서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