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나 축구 같은 스포츠 경기를 두고 큰돈을 거는 불법 도박 사이트가 판치고 있습니다.
거액을 잃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일어날 정도입니다.
황재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야구계에서 퇴출된 투수 박현준은 일부러 1회에 볼넷을 내줬습니다.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 거액을 건 브로커와 짜고 경기를 조작한 겁니다.
아직도 이런 사이트엔 첫 볼넷이 나오는 팀에 돈을 거는 도박이 성행합니다.
이처럼 불법 스포츠 도박은 승패를 맞추는 것 말고도 도박 종류가 다양해 중독되기도 쉽습니다.
▶ 인터뷰(☎) : 불법 스포츠 도박 중독자
- "첫 볼넷 누가 먼저 나가냐, 거기에 배팅하니까. 조합을 많이 할 수 있는 데를 사람들이 찾아가요."
유흥업소 종업원이던 36살 김 모 씨도 스포츠 도박 중독자였습니다.
1억 원을 잃은 뒤 스스로 목숨을 끊고 나서야 중독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직장 동료
- "일 처리도 안 되고 자꾸 정신 나간 소리만 하고 계속 그것만 생각하고 베팅만 했더라고요"
이용자들이 신음하는 사이 운영자는 떼돈을 법니다.
회원 1천여 명이 가입된 불법 사이트 운영자는 1년 만에 4억 5천만 원이나 챙겼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불법 사이트 운영 피의자
- "(하루에) 2천만 원 이상 벌었던 것 같습니다."
지난해에만 불법 사이트 1만 3천여 건이 적발됐는데 실제로는 이보다 몇 배는 많을 걸로 추정됩니다.
불법 스포츠 도박도 카지노나 포커같이 중독성 강한 노름이라는 점을 빨리 자각해야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just@mbn.co.kr ]
영상취재 : 김원, 한영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