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만을 노려 오토바이 날치기를 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이 날치기범, 겁도 없이 본드를 마신 채 환각상태에서 위험천만한 주행을 하며 가방을 낚아챘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여성이 오른손에 가방을 든 채 텅 빈 거리를 걷습니다.
이때 오토바이 한 대가 뒤에서 나타나더니 가방을 낚아채 쏜살같이 사라집니다.
이번엔 늦은 시각 서울 삼전동의 한 골목길.
한 남성이 오토바이를 탄 채 도로 위에 서 있습니다.
사람들이 거리에서 사라지자 의자에 앉아있는 여성에게 접근해 가방을 훔쳐 달아납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 날치기 피해자
- "들고 도망가는 게 눈에 보이면서 따라가지는 못하고. 발자국은 안 떨어지고. 주위에서 말로만 들었지 나도 이렇게 당하는구나…."
30살 양 모 씨는 훔친 오토바이를 타고 서울 강남 일대를 돌아다니며 날치기를 일삼아왔습니다.
▶ 스탠딩 : 이성훈 / 기자
- "양 씨는 이처럼 인적이 드문 거리에서 여성들만을 노려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특히 양 씨는 범행 전엔 겁먹지 않으려고 본드를 마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환각상태에서 위험천만한 주행을 하며 지난 반년 동안 15차례에 걸쳐 2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습니다.
▶ 인터뷰 : 양 모 씨 / 피의자
- "중국집 배달하는 오토바이 훔쳤습니다. 생활이 힘들어서 그랬습니다."
경찰은 가방을 도로가 아닌 건물 쪽으로 매기만 해도 범죄의 표적이 될 확률이 낮아진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