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해 살면서 피하고 싶고, 피해야 하는 것이 이혼이죠.
살림살이가 어려워 이혼하는 사람이 많아졌을 것 같지만, 실제론 10년 전에 비해 25%나 줄었다고 합니다.
강현석 기자입니다.
【 기자 】
한때 이혼율이 50%에 육박한다며 OECD 최고수준의 이혼율이라는 오명도 뒤집어 썼던 대한민국.
그래서 "우리나라는 이혼이 많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습니다.
▶ 인터뷰 : 노종헌
- "10쌍 중에 3쌍 이상? 잡지에서도 봤지만 저희 친구들 모임을 보면 10명 중에 3명은 (이혼했다) "
▶ 인터뷰 : 조희승
- "4명 중에 1명이라는데, 앞으로는 2명 중에 1명 되지 않나? 가까이 있는 사람 중에서 예전에 비해서 점점 많아지더라고. "
▶ 스탠딩 : 강현석 / 기자
- "이혼율이 무려 50%에 달한다는 오해는 같은 해 이혼한 부부수를 결혼한 부부수로 단순하게 나눴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런 계산방법을 적용하게 되면 이혼율이 100%가 넘는 황당한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
하지만 실제 이혼건수는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법원이 발간한 사법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이혼한 부부는 모두 11만 4,000여 쌍으로 지난 10년 사이 최저치를 나타냈습니다.
2002년보다 이혼건수가 무려 25%나 줄어든 겁니다.
같은 기간 혼인한 부부는 지난 10년 간 거의 차이가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이명길 / 듀오 커플매니저
- "이혼숙려제 도입이 아무래도 가장 큰 것 같습니다. 결혼을 좀 현실적으로 준비하시는 분들이 많아졌다. 마지막으로 혼인신고를 살아보고 하는 분들이 많다 보니까 이혼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
다만, 결혼한지 20년이 지나서 이혼하는 이른바 '황혼이혼' 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전체 이혼건수가 줄었는데도, 지난 2007년 20%에 불과했던 황혼이혼은 지난해엔 25%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MBN뉴스 강현석입니다.[wicked@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