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의 음주, 술을 마시는 것도 문제지만, 술에 취해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당연히 청소년들이 술을 구할 수 없게 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조치인데, 어른들의 얄팍한 상술은 이마저도 외면하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10대와 함께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들어가 봤습니다.
콜라 등 다른 음료와 함께 눈에 잘 띄는 매장 중앙에 술이 상자째 쌓여 있습니다.
10대가 맥주 등을 골라 계산대에 가도 신분증 확인은 뒷전인 채 판매하기에 바쁩니다.
((현장음))
"포인트 있으세요? 이것만이죠? 포인트 있으세요?"
신분을 밝히고 이의를 제기해도 '그럴 수 있다'는 반응뿐입니다.
((현장음))
"(물어봐야 하는 거 아닙니까?) 예, 그러게요. 죄송합니다. 영수증 보여주시겠어요?"
이처럼 대형마트는 10대 주류 판매의 사각지대였습니다.
서울시 조사 결과 대형마트의 64.6%가 청소년에게 거리낌 없이 술을 팔았습니다.
특히, 손님이 없는 평일 낮 시간대, 한 대형마트에선 최고 87.5%가 10대에게 술을 팔았습니다.
뒤늦게 서울시는 이달 안으로 청소년 술 판매를 제한하는 가이드라인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이희숙 / 서울시 건강증진팀장
- "술을 살 수 있는 소비자만이 술을 구매할 수 있도록 구조를 개선하고요, 음료 등과 혼합 판매 방식을 주류 단독 진열 판매하도록 개선하고자 합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대형마트는 청소년들도 자유롭게 드나드는 곳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손쉽게 술을 살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대책이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