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단속에 불만을 품은 40대 남성이 굴착기를 몰고 와 경찰 지구대로 돌진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위협 정도로 그친 것이 아니라, 가만히 놔뒀으면 지구대 건물을 다 부술 뻔했습니다.
진주서경방송 김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늦은 밤, 경찰 지구대에 굉음을 내며 굴삭기 한대가 들이닥칩니다.
수십 킬로그램의 입구 경계석을 집어던지더니, 순찰차마저 찍어 올려 현관 앞으로 내동댕이칩니다.
지구대 앞을 초토화시킨 굴삭기는 화가 덜 풀린 듯 가로수와 버스정류장 전봇대를 잇달아 파손시켰습니다.
▶ 스탠딩 : 김현우 / 서경방송 기자
- "지구대는 포크레인의 돌진으로 완전히 폐허로 변했습니다. 긴급 투입된 전경들이 복구 작업에 나섰습니다."
41살 황 모 씨가 자신의 굴삭기로 지구대를 덮친 것은 17일 밤 10시쯤.
주변을 쑥대밭으로 만든 굴삭기는 경찰이 실탄을 발사한 뒤에야 멈춰 섰습니다.
▶ 인터뷰 : 정희용 / 진주경찰서 상대지구대장
- "진행 대원이 1차, 2차 테이져 건을 발사해도 안 되고, 공포탄을 1차 쏴도 안 돼서 3차로 실탄을…."
황씨는 얼마 전 적발된 주차위반 건으로 시청에서 난동을 피웠다며 경찰에 고발되자 이에 앙심을 품고 음주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A씨 가족
- "(시에서 나와) 우리 차만 (딱지) 끊었어요. 다른 사람들 것은 안 끊고, 다 빼고…."
경찰이 발포한 실탄에 허벅지를 맞은 황씨는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하고 있습니다.
SCS 김현우입니다.
영상취재 : 나경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