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남해안으로 가보겠습니다.
태풍 '볼라벤'과 '덴빈'으로 이미 큰 피해를 본 전남 여수는 초비상인데요.
현장에 나가 있는 MBN 중계차 연결합니다.
이준희 기자.
【 기자 】
네, 여수 국동항에 나와 있습니다.
【 질문 】
화면으로 봐도 바람이 매우 강한 것 같은데 자세히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이곳 여수는 시간이 갈수록 비바람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걷는 것은 물론이고 제대로 서 있기조차 힘든데요.
지금 이 순간에도 빗방울이 돌멩이처럼 얼굴을 때리고 있어, 마치 태풍 산바가 문을 세차게 두드리는 것 같습니다.
여수는 어제(16일) 밤 11시부터 산바의 영향권에 본격적으로 들어가, 순간 최대 풍속이 가로수가 뽑힐 정도인 초속 35m에 달하기도 했습니다.
빗줄기도 점점 굵어지면서 여수 저지대에는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는데요.
어제부터 내린 비의 양은 고흥 영남이 161mm로 가장 많고, 여수 공항 148mm, 여수 여천공단이 131mm로 뒤를 이었습니다.
산바는 2시간 뒤인 오전 9시쯤 여수 남동쪽 80km 해상까지 올라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동속도를 고려하면 오전 중에 여수에 상륙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수 국동항 등에는 선박 4천8백여 척이 일찌감치 대피했고, 여객선 50개 항로도 발이 묶인 상태입니다.
지난 2003년 태풍 '매미'로 7명이 숨지고 2천억 원의 재산피해가 난 전남 동부권 지역 주민들은 그때의 악몽이 재현되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여수 국동항에서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approach@mbn.co.kr ]